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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19 완벽한 기업구조가 있을까?

이상적인 기업구조 - 종업원 지주제

완벽한 기업구조가 있을까?

현 사회의 주류 기업구조는 주식회사 구조이다. 주식회사의 운영 주체는 크게 세 분류의 그룹으로 묶을 수 있다. 주주가 있고, 이사가 있고, 노동자가 있다. 이 중에서 사실상 가장 큰 수혜를 얻는 사람은 주주이다. 개미 투자자 말고, 소위 대주주로 불리우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왜냐하면, 이사와 노동자가 열심히 일해서 벌어들인 회사의 이익 중 대부분을 이들 주주들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이사는 많은 봉급을 받지만, 회사가 망하면 회사의 부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빚더미에 앉게 된다. 반면 주주는 회사가 이익을 누리면 가져가지만, 회사가 망해도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뿐 회사가 진 빚에 대한 책임은 털 끝 만큼도 없다.

다음은 노동자다. 노동자는 회사가 얼마를 벌던 간에 그저 삶을 근근히 유지할 만큼의 푼돈만 받아 간다. 회사가 망하면 빚을 지지는 않고 다른 회사로 가면 된다. 이사와 노동자의 다른 점이 이것이다. 그러니까, 노동자는 이사가 월급 많이 받아간다고 투쟁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주주에게 월급을 올려 달라고 투쟁하는 것이 옳다.

우리가 불공평하다고 느끼고 있다면, 그 이유는 자본가는 노동하지 않고 더욱 자본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자본가가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면 사람들은 그를 보며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존경한다. 문제는 그 자식들이다. 자본가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돈에서 자유로운 삶을 사는 모습을 보면 분노를 느끼게 된다. 누구는 이 집에서 나고 싶어 났는가?

현 주식회사 기업구조에서는 자본가가 유리한 상황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 자본가는 그의 돈으로 회사를 사면 돈을 더 벌 수 있다. 이사와 노동자가 열심히 일해서 벌어다 주기 때문이다. 이사와 노동자가 일에서 부터 자유를 얻으려면 자본가가 되어야 하는데, 자본가가 될 만큼의 돈을 벌려면 평생을 일해도 모자를 지경이다. 그래서 사회가 불평등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없을까?

'종업원 지주제'가 그러한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기업구조라고 본다. 이 시스템은 한 마디로 회사의 주체는 단 하나의 그룹이며, 이 그룹은 이 회사의 주주이자 이사이자 노동자가 되는 것이다. 즉, 이들은 똑같은 자본을 회사에 대며, 똑같이 회사의 부채에 대한 책임을 지며, 똑같이 회사의 수익을 나누어 같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회사가 3억의 자본이 필요하고, 1억원의 부채를 조달했으며, 임금을 합쳐 한 해에 5000만원의 수익이 난다고 하자. 그리고 5명의 사람이 이 회사에서 근무한다고 치자.

기존의 주식회사 시스템이었다면, 3억의 자본은 회사 외부의 주주가 대고, 1억원의 부채는 5명 중 이사가 1명이라면, 그 한 명의 이사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수익 5천만원 중 주주의 몫은 3000만원, 이사의 몫은 1000만원,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노동자의 몫은 250만원 정도가 될 것이다.

이것이 만약 '종업원 지주제' 시스템이었다면, 5명의 사람이 각 6천만원씩의 자본을 대고, 2천만원의 부채를 지고, 1000만원의 수익을 가져가게 될 것이다.

너무나 이상적인가? 물론 문제점이 없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똑같은 책임을 진다면, 어떤 사람은 상대적으로 일을 덜하고 싶어 할 것이다. 어차피 수익을 똑같이 나눠 가질 것이라면, 굳이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 문제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어차피 열심히 일해봐야 수확물은 자본가 차지인데, 굳이 내가 이렇게 고생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생각은 현재도 만연되어 있는 노동자의 입장이다.

회사의 대표가 누가 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다. 책임을 똑같이 지기 때문에 모두가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면 의사결정과정이 너무 늦을 것이라는 우려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하려면 책임자를 내세울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 사람은 명예만 있는 것이지, 어떤 혜택이나 책임을 더 부과하게 되면 안된다고 본다. 선거를 통해 대표를 선출하고 그 대표는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대표는 업무 성과에 따라 순환하게 될 것이다. 성과가 좋은 대표는 연임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는 대표는 교체될 것이다. 명예만 있는데 누가 대표가 되려고 하겠는가하는 질문은 어리석은 질문이다. 사람의 명예욕은 물질욕 만큼이나 강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실제적인 중요한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자본의 문제이다. 자본가에겐 자본이 있지만, 종업원 지주회사를 세우고 싶어하는 노동자들에겐 돈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자본이 많이 드는 회사는 많은 종업원을 모을 수 밖에 없다. 설립에 100억이 드는 회사는 1000만원이 있는 노동자를 1000명을 모아서 설립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대자본이 투입되는 비즈니스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적합하다. IT나 컨텐츠 사업에 어울린다고 본다. 자본은 그리 필요하지않고 사업 초반 시간과 노력이 많이 투입되게 된다. 자본가가 설립한 주식회사의 경우 수익이 나지 않아도 월급을 받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간과 노력으로 창립되는 이러한 회사는 월급 없이도 견딜 수 있다. 어차피 향후 발생될 모든 책임과 모든 수익은 종업원 차지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해결되야할 부분이 많겠지만, 그래도 '종업원 지주제'가 현재의 주식회사보다 더욱 진일보된 기업구조가 아닐까 싶다. 모든 구성원의 주주화, CEO화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자본주의가 점점 정치적으로도, 구조적으로도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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